대구서 또 고교생 투신 자살!

대구 교육청 패닉, 작년 12월 이후 11명 자살 시도 8명 사망

2012-09-03 오후 5:34:25

 

대구지역에서 또 학생 자살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밤 11시45분경 달성군 화원읍 한 아파트에서 여고생 A(16세)양이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뒤늦게 알려졌다. 자살사건이 밤늦게 발생한데다 주말이 겹쳐 교육청에 사건이 보고된 것도 2일 오후였던 것으로 확인되었다.

 

대구에서는 지난해 12월 동급생들의 집단 괴롭힘에 못이겨 중학생 권모(13세)군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이후 올해만 10명의 중·고생이 투신해, 이 가운데 7명이 숨진바 있다.

 

대구 달성경찰서에 따르면 고교 1학년인 A양은 1일 밤 11시45분경 자신이 사는 아파트 13층과 14층 사이 계단복도에서 고무통을 딛고 올라가 창문으로 뛰어내렸으며, 당시 A양은 반바지 차림에 티셔츠를 입고 있었으며 유서는 없었다고 했다.

 

경찰은 이 아파트 폐쇄회로(CCTV)에 A양이 혼자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 14층에서 내리는 장면을 확보했다. A양은 숨지기 전 친구들과 술을 마셨던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A양이 투신해 숨진 다음날인 2일 A양의 가족과 해당학교 교사, 같은 반 학생 등의 진술을 바탕으로 사고 경위에 대한 1차 조사를 마친 결과 학교폭력, 따돌림 등은 없었던 것으로 잠정 확인했다.

 

하지만 숨진 A양은 교사의 지나친 간섭과 통제를 받아왔고, 특히 아버지의 엄격한 가정교육에도 평소 힘들어 했으며, 이 같은 자신의 고민을 친구들에게 털어놨던 것으로 경찰조사에서 밝혀졌다.

 

숨진 A양은 최근에도 귀가시간 9시를 어겼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심하게 혼이 났던 것과 한 교사의 지나친 간섭 등에 대해 친구들에게 고민을 털어놨다고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양은 자신의 머리 염색과 관련해 최근 교사에게 지적을 받았다. A양은 머리에 염색을 안했다고 주장했으며 교사는 직접 학교 인근 한 미장원에 데리고가 염색여부를 확인하기도 했다

 

또한, 자율학습이 끝나기 20여 분전 A양이 다른 반 친구를 잠시 만나러 간 것에 대해 교사는 자율학습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집에 벌써 가려고 하냐며 심하게 다그쳤다는 것이다.

 

이 과정에서 교사는 다른 반 학생들에게 “이 아이는 평소 행실이 좋지 않고 질이 좋지 않다. 상대를 하지 않는 것이 좋을 것 같다”며 험담을 하며 A양이 있는 자리에서 면박을 줬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경찰은 해당교사의 숨진 A양에 대한 관리감독이 적절했는지 여부도 조사할 예정이라고 했다.

 

경찰은 일단 숨진 A양의 휴대폰 통화 및 문자내역을 확인하는 한편 A양 친구들을 상대로 자살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자살 이유를 단정 지을 수 있는 정황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대구는 높은 교육열과 우수한 성적으로 “교육 도시”로서 높은 위상을 지녀왔지만, 오히려 이러한 점들이 어린 학생들에게는 커다란 부담이 아니었는지 어른들이 다시 생각해 봐야 할 시점이다.

 

대구 교육계는 A양 자살로 인해 그동안 쏟아냈던 자살 예방대책이 구호에 불과했다는 비난에 직면하게 됐다.

 

전용진 기자 (dginews@emp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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