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지 기자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중국 베이징을 다녀왔다. 중국 관광을 계획하고 있는 네티즌들을 위해 금일부터 5일간 본지 기자의 경험을 토대로 여행 후기를 소개하고자 한다. 첫 번째로 중국 황실의 여름 별궁이자 황실 최대 규모의 정원인 이화원이다.

베이징에서 서북쪽으로 약 10km 떨어진 교외에 위치한 이 곳은 황실을 그대로 이용한 정원에 인공호수와 건축물이 환상적인 조화를 이룬 중국 조경 예술의 걸작품으로 칭송받고 있다.

특히, 19세기 청나라 시절 두 번의 수렴청정을 통해 절대 권력을 자랑했던 서태후가 자신의 향락과 휴식을 위해 막대한 자금을 쏟아 부어 만들어진 곳으로 유명하다.

이화원의 자랑이자 가장 시선을 모은 인공호수 쿤밍호는 이화원 전체 90만평 면적에 4분의 3을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그 규모가 어마어마하며 호수 둘레 길이만 8km에 이르러 마치 바다를 보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다. 이 호수가 사람의 손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니 당시 서태후의 권력이 상상 이상으로 대단했던 것으로 느껴진다.

▲ 인공호수 쿤밍호

이 드넓은 인공 호수 주변에는 많은 관광객들이 몰려 눈앞에 펼쳐진 호수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배를 타고 경치를 감상했다. 또한 이 호수 위에는 절대로 가라앉지 않는 배,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청안방이 있다.

▲ 대리석으로 만들어진 배

이 배 역시, 서태후가 프랑스 배를 모방하여 만든 것으로 그 시절 어떻게 이런 배를 만들 수 있었을까 하는 탄성과 함께 배에서 뿜어져 나오는 위엄에 저절로 카메라 셔터에 손이 올라갈 수 밖에 없었다.

중국 여행은 부지런해야 많은 걸 볼 수 있다는 말이 있을 정도로 무척 크고 넓어 하염없이 바라보다가는 시간이 오래 소요되기 때문에 사전에 미리 경로나 주요 포인트등을 확인하고 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이화원내에 있는 수많은 절과 건축물 가운데, 인공 호수를 만들기 위해 파놓은 흙을 토대로 쌓은 60m 높이의 인공산에 조성된 불항각이 가장 눈에 띄었다. 20m 남짓 되는 이 건물은 6각형 모양으로 4층까지 세워져 있다. 그리 높아 보이지는 않지만 이곳에서 이화원 전경을 가장 가까이서 볼 수 있다.

▲ 불항각

아울러, 평범하게 걷기를 거부한다면 호수위에 돌사자 형상이 독특한 십칠공교를 거닐거나 780m에 이르는 창랑을 추천한다. 창랑은 서태후가 눈이나 비가 내리거나 따가운 햇볕을 피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으로 이곳에 그려진 그림들이 아주 특이했다.

▲ 창랑

개인적으로 이화원을 둘러볼 때는 최대한 많은 시간을 투자할 것을 권유한다. 여유롭고 한가로이 거닐어야 이화원의 매력을 제대로 느껴볼 수 있기 때문이다. 제한된 시간으로는 다 돌아 볼 수 없을 정도로 크고 넓다는 것이 중국 명소의 특징이다.